♡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受天김 용오
눈을 뜨면 눈을 뜨면
계셔야 할 당신이지만
당신은 제 옆에 계시질
않았습니다.
사무치듯 당신이
그립기에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숨소리 또한
듣고만 싶은데
듣고만 싶은데
숨소리 또한 들을 수가 없습니다.
허무한 적막만이 감싸는 이 밤
내가 내뿜는 나의 숨소리가 당신의
야릇한 숨소리만 같기에
흠집 놀란 가슴은 한두 번 이
아니었습니다.
고요만이 흐르는 적막이 이토록
무섭다는 걸 이제는 알 것만
같습니다.
한기 설인 당신의 숨소리
또한 그립지만 왠지 무섭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내 가슴을
당신께서 가꾸셔야 할
정원이라 하셨지요
이토록 가꾸지도 못할
상사화만 심어두고 무엇이
당신을 홀연히 그렇게
떠나시게 하셨는지요
당신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이 꽃이 죽어만 갈 것 같아요
올올히 피고 있는 이 꽃을
아니 당신께서 그토록 공들여
심어 둔 이 꽃을 그냥 죽이려 하시렵니까.
어서 오시어 따스한 당신의 가슴으로
포근히 감싸 주시고 맑은 물로서
목마른 이 가슴 해갈하여 주시옵길
빌며 또 빌겠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그리운 줄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부디부디 오시옵소서.
모든 게 제 잘못이었습니다.
적막한 이 밤 당신이 오시기만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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