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카렐리아(Karelia)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The Spotnicks는
1960 ~ 1970년대에 주로 활동한
스웨덴의 일렉트릭 인스투르멘탈그룹
으로 기타를 기본으로한 밴드이며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으며 일본
투어까지 한 그룹입니다
1970년대에는 헤비메탈에 영향을
많이 준 그룹이기도 합니다
Le Dernier Train De Les Pase는
"하늘로 가는 마지막 열차"란 뜻입니다
요건 듣고 계시는 곡과는 상관이 없지만
"하늘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말에 "은하철도999"
가 생각나 함께 추억을 더듬어 보면서
좀 색다른 관점의 얘기를 새겨보길 바랍니다
제가 퍼온 글을 편집하였습니다
삼사십대들에게는 생각만해도 아련하게 가슴이 저려오는
추억의 명작만화의 하나가 바로 은하철도999(주1)일
것이다. 그런데 그 애니메이션을 한꺼풀 벗겨 보면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메텔과 철이가 우주를 종횡무진하던 은하철도999는,
철저한 불교의 화엄(華嚴)사상에 입각한 만화 영화라는
것이다. 내용 속에 녹아든 화엄 사상 뿐만 아니라
그 기본 플롯 또한 화엄경과 일치함을 보이고 있다
화엄경은 문수보살(文殊菩薩; 주2)이 어린 선재동자
(善財童子, sudhana; 주3)를 데리고 우주를 돌아 다니며
깨달음을 얻게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간
중간에 도적도 만나고 창녀도 만나고 별의별 인간 군상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선재동자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은하철도999의 스토리 구성과 완벽
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문수보살이 바로 메텔, 철이가
선재동자라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꼈을 것이다
문수보살은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메텔이 철이에게
그랬듯이 선재 동자를 엄마처럼 보살펴 준다. 선재동자
역시 철이처럼 많은 사건과 고난을 견디며 점점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역사상 수 많은 인간들을 깨닫게 했던 불교의
경전인 화엄경이 은하철도라는 장엄한 우주의 드라마로
꽃피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은하철도가 화엄의 사상을 얼마나 충실히
보여주고 있는지 만화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 보자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紺紙金泥 大方廣佛華嚴經 普賢行願品)
고려 1341∼1367년, 국보 235호
철이가 답답하다며 기차의 창문을 열자 목화 솜 같은 작은
것이 둥둥 떠 오르며 기차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철이는
신기해서 그것을 손에 올려 놓고 들여다보다가 그것을 손바닥
으로 누르려고 한다. 그러자 평소에 그 조용하고 여성스럽던
메텔이 황급히 소리친다
“철아! 그러면 안돼”
“메텔… 왜 그래?”
“그 안을 잘 들여다 보렴”
철이는 손바닥위에 있는 그 작은 솜사탕 같은 것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정말 놀랍게도…수많은 은하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작은 우주야.
그 안에는 철이 너와 같은 소년도 살고 있단다”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화엄사상에 대해 논한 일승법계도기
(一乘法界圖記)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一 中 一 切 多 中 一> 하나 안에 일체요, 많음 안에 하나이며
<卽 一 切 多 卽 一> 하나가 곧 일체요, 많음이 곧 하나이다
<微 塵 中 含 十 方> 한 티끌 속에 십방을 머금고
<一 切 塵 中 亦 如 是> 일체의 티끌 속 또한 이와 같도다.
철이가 들고 있었던 것은 솜사탕도 아니요 목화솜도 아니었다.
그것은 작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우주 그 자체였던
것이다. 메텔은 의상대사와 문수보살의 화신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의 가르침 그리고 진리
만법일여(萬法一如)라고 했던가
은하철도, 입자가속기, 화엄경...언뜻 생각하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단어들이 이 기사 안에 모두 녹아 있다. 나름
대로의 유기성과 연관성을 가지며 이렇게 얽히는 것 또한
이 단어들의 운명이련가
한가지 분명한건, 몇 천년 전 성현의 가르침이 됐건, 현대의
인기 만화가 됐건 아니면 외계인으로부터 왔다는 메세지가 됐건
간에 그 공통된 생각의 흐름은 하나라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그 따스함...
우리가 정작 지켜나가야 할 진리는 복잡다단하고 고색창연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렇게 간단한 것일런지도 모른다
[주해 설명]
주1) 은하철도999
은하철도 999는 일본의 저명한 만화가인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린 타로’ 감독에 의해 1979년 8월에
개봉된 이 작품은 일본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쓴 동화 <은하철도의
밤>에서 그 영감을 얻었다. 이후 <은하철도의 밤>은 따로 제작
되기도 했다. <은하철도 999>는 1977~1979년 까지 <소년 킹>에
연재되어 큰 호응을 얻은 후 1978~1981년에는 일본 후지 TV애니로
방영되기도 했다. TV에서의 엄청난 인기는 극장판탄생의 배경이
되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은하철도 999>는 TV시리즈로
‘도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하여 후지TV를 통해 2년 6개월간
방영되었다. 국내에는 서슬퍼렇던 5공 초창기때 방영되어
메말랐던 소년 소녀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주2) 문수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석가모니 또는 비로자나불의 좌우에
포진하여 불법을 일으킨다하여 보현보살(普賢菩薩)과 함께
협시불(脇侍佛)이라고 불린다. 그는 지혜의 공덕을 가진 보살
로서 반야경을 결집, 편찬한 보살로 알려져 있다.
"다라니집경"에 의하면, 문수보살의 몸은 모두 백색으로 머리
뒤에 광(光)이 있고, 칠보의 영락, 보관, 천의(天衣)로 장엄하며
사자를 타고 있다고 한다. 이 보살의 이름을 들으면 살도음망
(殺盜淫妄)으로 지은 네 가지 중한 죄가 소멸 한다하여
문수신앙이 크게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
주3) 선재동자
"화엄경'의 '입법계품'에서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의 구도 여행을
통하여 보살도를 실천하고 있다. 즉, 선재동자는 어떻게 보살행을
실천할 수 있는지 선지식을 구하려고 문수에게 묻고, 그 가르침에
따라 먼저 화합산(和合山)에 거주하는 비구를 방문하고, 그 뒤
비구니, 장자(長者), 왕, 선인, 유녀(遊女) 등 모든 계충의 사람
들과 접하며 차례대로 구도여행을 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극중에서 유난히 철이가
라면을 좋아하는데, 그건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가
라면회사 사장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맨아래 플레이어를 오프하고 보세요^&^
이건 은하철도999의 엔딩씬을 편집한 것입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닐 때, 이 만화영화를 보았는데
많은 남정네들이 그랬듯이 저 역시도 정체모를 묘한
매력과 신비감을 주던 여인 메텔에 홀딱 반했었죠
검은 망토와 러시안 겨울 털모자와 모자 묶는 끈에
매달린 까만 방울 두개...우수에 가득찬 눈빛...
아,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ㅎㅎㅎ
님이 머문자리가 언제나 아름다운자리이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