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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가셨습니다

굴러온돌 2009. 8. 19. 20:33

임은 가셨습니다 / 雪花 박현희

 

 

 

 

 

임은 가셨습니다.

동녘 하늘에 환히 빛나던 큰 별

빛을 잃고 스러지며

아! 우리의 임은 가셨습니다.

 

소용돌이치는 한 시대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시고

암울한 역사의 산 증인이셨던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영영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바치시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던 정신적 지주이자

민주화의 큰 별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또다시 보내야 한다니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군부 독재의 칼날 앞에서

오로지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납치와 수차례의 투옥 그리고 사형선고까지 받으면서도

불사조처럼 꼬꼬시 일어나셨던 임이셨는데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하고

역사의 한 장 속으로

임을 묻어야 한다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이 슬픔을 어찌할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사로운 햇볕이라는 햇볕정책으로

조국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던 임의 꿈은

살아생전에 끝내 보지 못하고

평화 통일의 염원을 차세대의 몫으로 떠넘긴 채

민주화의 거목인 임은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임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임께서 남기신 민주화의 발자취와 평화 화해의 이념은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씨로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생로병사 또한 자연의 일부이거늘

뉘라서 거역하오리까.

모진 고난과 시련을 견디고 피워낸

한 떨기 인동초처럼 사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

부디 생로병사의 고통이 없는 천상낙원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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